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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효시(嚆矢)

의미 
휘파람 소리를 내는 신호용 화살. ① 어떤 일에 대한 '시작'. ② 온갖 사물의 맨 처음으로 됨의 비유


음과 한자 
嚆:울 효. 矢:화살 시


유래 
노자(老子)는 유가(儒家)의 인물들에 대해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며 빈정거렸다. 그의 독설 가운데 "증삼(曾參)과 사어(史魚)는 하걸(夏桀)이나 도척(盜척)의 효시일 뿐이다"라는 말이 그것이다. 
증삼은 공자의 수제자인 증자가. 또한 사어는 춘추전국시대 위(衛)나라의 어진 신하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가리켜 성인 군자라 하는데 왜 노자는 하걸과 도척에 비유를 했을까? 설명이 쉽지 않은 독설이다. 

전쟁터에서 이쪽과 저쪽의 사정을 알릴 때에 사용되는 화살이 있다. 신호용 화살 '효시(嚆矢)'다. 이 말은 곧 어떤 사물에 대한 시작점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이를 테면 폭군의 대명사인 하걸이나 천하에 따를 자 없는 도척이라는 도적놈에게 혀를 놀릴 수 있는 빌미를 주었다는 것이다. 

하걸은 사람의 간을 빼내어 회를 쳐먹고 가난한 사람들의 다리를 잘라 다리 구조에 흥미를 가졌던 괴물과 같은 왕이다. 
그런가 하면 도척은 악당의 대명사였다. 이런 얘기가 있다. 도척의 무리 가운데 한 사람이 그에게 물었다. 그것은 도둑에게도 도(道)가 있겠느냐였다. 그의 말이 맹랑했다. 

"실중(室中)에 소장된 물건을 불의로 넘겨 보지 않는 것은 성(聖)이고, 먼저 들어가는 것은 용(勇)이며, 가장 나중에 나오는 것은 의(義)이며, 가부를 판단하는 것은 지(知)며, 골고루 나눠가지는 것이 인(仁)이다." 

아무래도 노자는 인의(仁義)라는 것이 도적과 폭군에게 이용되어 분쟁과 폐해만 유발시켰다고 생각한 것이다. 노자의 눈과 맹자의 시선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孟子》의 <진심장구 상>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닭이 울 무렵 일어나 꾸준히 선(善)을 추구하는 자는 순(旬)의 무리다. 닭이 울 무렵부터 일어나 꾸준히 이익을 추구하는 자는 도척의 무리다. 순과 도척의 구별을 알고자 한다면 다른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이익을 추구하느냐 선을 추구하느냐의 구별에 달려 있다." 

[출전]《老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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