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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오설(視吾舌)

의미 
'내 혀를 보아라'는 뜻. 곧 혀만 있으면 천하도 움직일 수 있다는 뜻으로 한 말


음과 한자 
視:볼 시. 吾:나 오. 舌:혀 설


유래 
전국 시대, 위(魏)나라에 장의(張儀)라는 한 가난한 사람이 있었다. 언변과 완력과 재능이 뛰어난 그는 권모 술수에 능한 귀곡자(鬼谷子)에게 배웠다. 따라서 합종책(合從策)을 성공시켜 6국이 재상을 겸임한 소진(蘇秦)과는 동문이 된다. 장의는 수업(修業)을 마치자 자기를 써 줄 사람을 찾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다가 초(楚)나라 재상 소양(昭陽)의 식객이 되었다. 

어느 날, 소양은 초왕(楚王)이 하사한 '화씨지벽(和氏之壁)'이라는 진귀한 구슬을 부하들에게 피로(披露)하는 잔치를 베풀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그 연석에서 구슬이 감쪽같이 없어졌다. 모두가 장의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가난뱅이인 장의가 훔친 게 틀림없다'고 

그래서 수십 대의 매질까지 당했으나 장의는 끝내 부인했다. 마침내 그가 실신하자 소양은 할 수 없이 방면했다. 장의가 초주검이 되어 집에 돌아오자 아내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어쩌다가 그래, 이런 변을 당했어요?" 
그러자 장의는 느닷없이 혀를 쑥 내밀며 보인 다음 이렇게 물었다. 

"'내 혀를 봐요[視吾舌].' 아직 있소, 없소?" 
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린가. 아내는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며 대답했다. 

"혀야 있지요." 
"그럼 됐소." 

몸은 가령 절름발이가 되더라도 상관없으나 혀만은 상(傷)해선 안된다. 혀가 건재해야 살아갈 수 있고 천하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장의는 그 후 혀 하나로 진나라의 재상이 되어 연횡책(連衡策)으로 일찍이 소진이 이룩한 합종책을 깨는 데 성공했다. 

[주]합종책 : 전국시대, 강국인 진나라에 대항하기 위한 6국 동맹책. 
        연횡책 : 6국이 개별적으로 진나라를 상국으로 섬기게 하는 정책. 
귀곡자 : 전국시대의 종횡가(縱橫家:모사). 성명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제반 지식에 통달했다고 함. 그가 숨어살던 귀곡(산서성 내)이란 지명을 따서 호를 삼고 종횡설의 법(法)을 적은《귀곡자(鬼谷子)》3권을 지었다고 하나 확실하지 않음. 

[출전]《史記》〈張儀列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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