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야"
"응..."
"많이 변했네? 몇개월만이지?"
"..한 삼개월?"
"옛날에 짧던머리 길렀네, 길르니깐 더 이쁘다. 옛날엔 통통해서
귀여웠는데, 지금은 살빠져서 성숙해보인다. 키도 좀 컸네? 진짜
옛날엔 꼬맹이였는데 화장도하네? 옛날엔 화장안하고 내가 사준
니베아만 발르고 왔었잖아, 화장하니까 옛날보다 더 이뻐보인다..
진짜 다 변했다, 너 아직도 밤에 집 혼자 못가? 옛날 기억해? 맨날
야자했을때 무섭다고 전화하면서 데려다달라고 했잖아, 울면서
그때 귀여웠는데 너 아직도 거미 무서워해? 우리 여름에 놀이터
벤츠에서 얘기하고 있을때 거미 나와서 막 무섭다고 소리 질르고
날리 쳤었잖아, 그때 진짜 웃겼는데..아! 너 야채 아직도 잘 못먹어?
너 우리집에 놀러왔을때 내가 너 야채 싫어하는것도 모르고 오므라이스 했잖아.
야채 디게 많이 넣고 내가 야채 하나하나 빼준거 기억해?
진짜 그때 너 어리다고 생각했는데 너 인형 진짜 좋아했잖아,
맨날 학교 땡땡이 까고 나와서 거리에 인형뽑기있으면 뽑아달라고
졸르고했잖아, 완전 애교덩어리였는데..옛날 생각하니깐 웃기다"
"바보야 소심한 추억 하나하나 다 기억하면서
나 없는동안 어떻게 참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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